오늘의 글

나는 이기백의 무덤에 침을 뱉겠다.(이기백 국방장관 별세 한마디)

조양호 별세 문재인 정부 탓이라는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 (조양호 회장은 병으로 죽었고 독재가 키운 재벌일뿐이었다.)

어제 조양호 회장이 죽었다. 죽은 사람 욕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기에 장례식이 끝날 때까지는 그에 대한 비판은 잠시 멈추는게 도리인 것 같아 가만히 있으려고 하는데 언론에서는 조양호를 옹호하는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고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 

오늘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나경원 의원은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총수 일가를 둘러싼 사회적 지탄이 있었지만 조 회장은 대한민국 산업발달에 기여가 많았다. 하지만 (현 정부는) 국민 노후자금을 앞세워 경영권을 박탈했고, 연금사회주의란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기업 통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업을 죽이는 것은 곧 민생 경제를 죽이는 것으로, 문재인 정권의 기업 수난사는 이제 멈춰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가 기업을 죽이고 있으며 조양호의 경영권 박탈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여기에 자유한국당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사주 일가의 갑질은 비난을 받아야 하지만 법적 단죄와는 엄연히 구분돼야 한다. 이 정권은 조 회장 일가에 대해 1년 사이 압수수색만 18번, 포토라인에 14번이나 세우는 먼지털기식 수사를 했다. 1심 유죄 판결 전 카메라 세례를 받는 포토라인에 세우는 것은 중세 마녀재판과 다름없다. 인민재판과 인격살인이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는데 인민민주주의가 아니면 무엇인가"라며 조양호의 일가의 수사 자체를 비난하면서 마치 조양호의 죽음이 현 정부때문이라는 늬앙스를 풍기는 말을 쏟아냈다. 


특히 김무성 의원은 아예 직접적으로 문재인 정부 책임으로 돌렸다. 자유 한국당 의원들의 공부 모임인 '열린토론, 미래' 토론회에서 "조 회장은 대한항공 회장으로 재직하며 사세를 3배로 키운 능력 있는 사람이다. 압수수색을 18번씩이나 하는 문재인 정부의 과도한 괴롭힘이 고인을 빨리 돌아가시게 했다. 국민연금이 민간기업의 경영권을 좌지우지한 것은 사실상 연금사회주의로, 앞으로 경제계에 엄청난 혼란을 야기할 것이다. 국민연금은 국민의 돈인데, 정치 권력이 기업을 괴롭히는 칼로 쓴다는 것은 전형적인 권력 남용이다."라는 말을 했다. (기사인용 참조: 연합뉴스)


조양호 회장은 폐병으로 죽었다. 문재인 정부가 죽인 것도 아니고 검찰이 죽인 것도 아니다. 오랫동안 지병을 앓고 있었음이 드러났고 미국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죽은 것 또한 분명한 사실이다. 나경원과 김무성 등이 조양호의 죽음을 정부와 검찰 탓으로 돌리는 것은 억지이며 정치공세일뿐이다. 이들은 조양호의 죽음에 대해 애도를 하는 게 아니라, 이를 이용해 재벌의 수사를 중단하고 적폐청산을 막으려는 것이다. 재벌들의 수사는 지난 이명박근혜 9년간의 권력형 비리 수사로 이어질 것이고 결국 자신들도 수사대상이 될 것이라는 것을 잘 알기에 경제 운운하면서 수사를 못하게 막는 것이다.

염려가 되는 것은 경제가 어려우니 재벌수사를 중단해야 된다는 자유한국당의 억지스런 주장이 먹힐 수 있다는 점이다. 언론들은 조양호를 성공한 기업인으로 두둔하는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는데, 조씨 일가는 박정희 독재와 결탁해 항공사를 인수하고 정권의 비호아래 사세를 확장했던 것이지 경영능력이 탁월해서 대한항공이라는 대기업을 만든 것이 아니다. 독재정권 덕분에 큰 돈을 번 조양호를 동정하고 과대평가하지 말고 냉정하게 평가를 해야할 것이다.

그리고 조양호 회장이 평창올릭픽에 대한 공헌이 크다고 떠드는데 평창올림픽은 조양호 한 사람이 한 일이 아니고, 실무자들은 따로 있었다. 실재 올림픽을 위해 헌신했던 사람은 기업인 조양호가 아니라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그리고 주민들이었다. 기업인들의 이름만 내걸고 명예를 얻으려 스포츠행사에 관여하는 것을 공헌이라고 과대평가하는 것은 스포츠인들에 대한 모욕이기도 하다. 조양호가 없어도 평창올림픽 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스포츠인이나 전문경영인에게 운영위원장을 맡겼더라면 지금처럼 올림픽 후유증을 크게 겪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 정도로 줄이고, 조양호의 죽음에 대한 동정론을 가져서도 안되고 조양호가 죽었다고 해서 그의 가족들의 갑질과 부정부패에 대한 수사를 멈춰서는 안될 것이다. 여기서 멈추면 재벌 개혁은 실패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는 여전히 어둡다고 할 것이다. 조양호 일가에 대한 수사를 계속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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